꽉 막힌 와이파이를 빵빵하게 : 링크시스 벨롭 리뷰

홈 > 커뮤니티 > 뉴스 게시판

꽉 막힌 와이파이를 빵빵하게 : 링크시스 벨롭 리뷰

얼리어답터 (115.♡.41.117) 0 554 0

최근 ‘디즈니+’가 론칭했다. ‘애플TV’도 론칭했다. 디즈니와 애플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 서비스는 아직이지만, 이미 볼 사람은 다 챙겨보고 있다지? 역시 국내는 아직이지만, ‘스테디아’도 오픈했다. 이건 구글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다. 영화, 드라마는 기본이요. 게임까지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라니… 아! 바야흐로 스트리밍 시대로다.

집돌이, 집순이를 위한 최고의 환경이 척척 갖춰지고 있는데, 안타까운 게 있다면 내 방까지 빵빵하게 채워주지 못하는 와이파이(Wi-Fi)뿐. 라떼는 말이야. 거실에 놓인 공유기 하나에 온 가족이 들러붙어도 끄떡없었는데 말이야. 요즘엔 턱도 없는 소리다. 방 안에서 바닥 치는 와이파이 신호로는 UHD는커녕 FHD 콘텐츠도 언감생심이다. 이대론 안 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꽉 막힌 와이파이는 뭘로 해결할 건데]

벨롭(VELOP). 벨킨의 공유기 브랜드인 링크시스(Linksys) 제품이다. 스펙은 준수하다. 716㎒ 쿼드코어 프로세서, 512MB 플래시, 512MB 램을 갖췄다. 퍼포먼스는 제법 괜찮다. 공유기 1개당 AC2200(867+867+400Mbps)급 성능을 보여주며, ‘트라이밴드(Tri-Band)’를 지원한다. ‘메시 와이파이’도 지원해 공유기를 2개 이상 묶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혀 쓸 수 있다.

내가 가져온 건 2개 1세트인 벨롭 AC4400이다. 메마른 우리 집 와이파이에 혜자와 같은 풍성한 신호를 선사해 줄 녀석이라지.


[됐고~ 메시 와이파이는 처음 들어봐]

메시 와이파이는 축구선수 메시처럼 ‘커버하는 범위가 넓고, 속도가 빠르다고 해 붙여진 새로운 와이파이 규격의 이름이다’는 농담이고, Messi가 아닌 ‘Mesh’다. 네트워크를 그물망처럼 엮어서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혀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기술은 복잡한 설정 없이 간편하게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SSID 하나로 네트워크를 묶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마스터 노드(메인 공유기) 1개와 서브 노드(추가 공유기) 여러 개를 묶는 구조인데, 각 노드는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마치 그물망처럼. 공유기와 직렬로 연결되는 기존 확장기와는 다르다. 덕분에 한쪽 노드에 문제가 생겨도 네트워크는 유지된다. 아주 쾌적하게.

메시 와이파이는 2개 이상의 노드로 구축할 수 있고, 공간의 구조나 넓이에 따라 노드를 추가해 커버리지를 더 넓힐 수도 있다.


[그래서 벨롭은 어떻게 쓰는데?]

외관부터 보자. 심플한 생김새다. 하단에 포트가 몰려 있다. WAN/LAN 겸용 이더넷 포트 2개, 전원 단자, 전원 버튼, 리셋 버튼이 전부다. 단순한 생김새처럼 사용법도 단순하고 쉽다. 전원을 꽂는다. 마스터 노드에 인터넷 회선을 꽂는다. 앱을 켠다. 끝.

지금까지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를 종종 사용했지만, 이렇게 사용하기 편한 건 벨롭이 처음이다. 마스터, 서브 노드 구분도 없다. 원하는 놈 하나 잡아서 마스터 노드로 쓰고, 나머지는 와이파이 확장용 서브 노드로 쓰면 된다.


[공유기 젬병도 메시… 그거 할 수 있어?]

벨롭에는 메시 와이파이를 구성하기 위한 WPS 버튼도 없다. 기존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는 마스터 노드의 WPS 버튼을 누르고, 2분 이내에 서브 노드의 WPS를 누르며 연결해야 했다. 이것도 곧바로 연결되는 게 아니었다. 이런저런 오류로 제대로 연결이 안 되면, 전원을 껐다가 켜고, 이 버튼 저 버튼 눌러보고… 한 시간 넘게 진땀 뺀 적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벨롭은? 마스터 노드에 인터넷 선을 물려주고, 서브 노드는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 앱에 접속해 마스터 노드의 와이파이를 설정해 주고, 서브 노드를 추가하면 마무리. 메시 와이파이 설정이 5분 만에 끝난다.

이건 공유기의 신세계… 아니 혁신이다. 공유기 젬병도 쓸 수 있냐고? 벨롭을 쓰는 데는 딱 두 가지 능력만 있으면 된다.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는 능력,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능력. 끝.


[근데 음영 지역이 진짜 사라져?]

벨롭 노드 1개는 54평 정도의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신호는 떨어진다. 그럴 땐 노드 1개를 더 추가해 메시 와이파이를 구현하면 된다. 원룸이나 방 하나 딸린 집이면 1개로 충분하지만, 방이 두세 개 있는 집이면 2개 구성이 제격이다.

음영 지역의 와이파이 신호는 40~60%를 왔다 갔다 하며 불안정한 상태다.

신호가 가장 약한 방에 벨롭을 놓고 마스터 노드와 연결해 주면 떨어지는 신호가 완벽하게 복구된다. 이렇게.

와이파이 신호가 97%로 껑충 뛰었다. 6개의 Velop_HK 중 위 3개는 서브 노드, 아래 3개는 마스터 노드다.

와이파이 확장 전 50% 이하로 떨어졌던 신호 강도가 97%로 급상승한 걸 볼 수 있다. 와이파이 무덤, 작은 방에 누워 고화질 영상 보는 건 내게 속 터지는 일 중 하나였다. 이젠 재생 버튼 누르는 게 두렵지 않다.


[놀라워! SSID도 바꿀 필요 없다고?]

메시 와이파이는 커버력도 좋지만, 편의성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존 확장기를 사용하면, SSID가 분리되는 탓에 공유기나 확장기 근처로 이동할 때마다 공유기 SSID/확장기 SSID로 바꿔줘야 했다. 메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벨롭은 하나의 SSID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SSID는 같지만, 위치에 따라 사용하는 노드는 알아서 바뀐다. 벨롭이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노드로 바꿔준다. 내 장치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지는 앱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궁금해]

신호가 빵빵하니 속도도 잘 나온다. 왼쪽이 와이파이 확장 전, 음영 지역에서의 속도다. 100Mbps 광랜을 사용 중인데 1/10 수준이다. 오른쪽은 벨롭으로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혔을 때 속도다. 100Mbps에 근접한 수치를 보여준다. 속도 저하 없는 확장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인터넷 최고 속도를 쭉쭉 뽑아주니 4K든 FHD든 막힘없이, 장소 제한 없이 마음껏 즐기는 게 가능하다.

참고로 벨롭은 5㎓ 연결 시 최대 867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시점 기가 인터넷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정도다. 2.4㎓ 연결 시에는 최대 400Mbps 속도를 뽑아낼 수 있다.

실제로 노트북 2대, 태블릿 1대, 스마트폰 1대로 큰 방과 작은 방에서 각각 QHD, HD 영상을 재생하고, 토렌트 다운로드를 동시에 해놨는데, 속도 저하는 발생하지 않더라. 벨롭의 성능이 이 정도랄까.


[어떻게 이런 속도가 가능하지?]

비결은 트라이밴드다. 벨롭은 5㎓ 주파수 대역 2개, 2.4㎓ 주파수 대역 1개를 사용한다. 5㎓ 하나는 메시 와이파이 연결용 백홀로 쓴다. 나머지 두 개는 순전히 업로드/다운로드에만 사용한다.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백홀과 업로드/다운로드를 공유하는 듀얼밴드 제품과 비교해 대역폭 감소에 따른 속도 저하가 없다.

여타 제품과 다른 점은 다이내믹 백홀 기술로 메시 와이파이를 구성한다는 것. 이게 무슨 말이냐면 5㎓ 대역 중 하나를 고정 백홀로 사용하는 제품과 다르게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백홀을 바꿔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을 구현한다는 소리다.

실제 사용하면서 이 모든 걸 체감할 순 없겠지만, 쉼 없이 머리를 굴려 가장 빠른 속도와 최적의 연결 환경을 구현한다는 건 아무렴 믿음직하다.

또 하나의 비결은 MU-MIMO다. 디바이스를 여러 개 물렸을 때, 데이터를 차례로 내보내는 일반 제품과 다르게 MU-MIMO를 지원하는 벨롭은 여러 기기와 동시에 통신한다.

태블릿에 데이터를 보내고, 다음으로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보내는 게 아니라,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동시에 데이터를 내보낸다. 그래서 여러 기기를 사용해도 어느 하나 끊김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었던 것.


[고급형 공유기는 이것저것 기능도 많던데]

한두 푼 하는 공유기도 아닌데, 설마 이게 다일 리 없지. 벨롭은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췄다. 벨롭 빔포밍 기술로 활성화된 기기에 더 많은 신호를 내보낸다. 와이파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스트 ID 기능으로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게스트 와이파이도 생성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선 그다지 매력적인 기능은 아니지만, 소규모 사업장이라면 쏠쏠하게 쓸 만한 기능이다.


[그렇게 완벽하다니 더욱 탐나!]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와이파이 설정을 상세하게 못 한다. 네트워크 젬병도 손쉽게 다루도록 앱을 구성한 탓에 앱은 단순한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 채널을 바꾼다든지, 와이파이를 2.4/5㎓로 분리한다든지의 설정은 앱에서 할 수 없다. 와이파이는 2.4/5㎓ 통합이 기본 설정이다.

2.4/5㎓ 중 가장 빠르고 쾌적한 주파수 대역을 지능적으로 선택해 연결해 주는 건 좋다. 가장 빠르고 쾌적한 채널을 지능적으로 골라서 연결해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과 채널을 임의로 변경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그러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PC를 켜고 관리자 웹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여기서도 와이파이를 2.4/5㎓로 쪼개는 것만 가능하다. 채널이나 채널 대역폭을 건드리는 건 불가능하다. 뭐, 생각해 보니 살면서 와이파이 채널에 손댈 일이 얼마나 있겠나 싶기도 하다.

그것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은 전원 어댑터 크기가 무지막지하다는 거다. 혼자서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꽂을 자리 찾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크게 만든 걸까.


[뭐가 그렇게 좋았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를 모두 압도할 만큼 뛰어난 녀석은 아니다. 더 비싼 가격에, 더 빠른 속도(1,733mbps)를 뽑아내는 트라이밴드 제품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녀석들은 50만원을 훌쩍 넘긴다는 거다. 벨롭은 35만9천원이라는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치고는) 적당한 가격에 준수한 커버리지와 속도를 보여준다.

벨롭만의 강점도 분명 있다. 백홀을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바꾸는 다이내믹 백홀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초보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는 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메시 와이파이를 앱으로 손쉽게 끝낼 수 있는 공유기는 벨롭이 처음이다.

스펙 빵빵하고, 성능 좋은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쓸래,
스펙 적당하고, 설치하기 쉬운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쓸래?

두 가지 선택지에 놓인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할 거다. 와이파이 때문에 단 한 번이라도 진땀 빼본 사람이라면 분명 공감할걸?


0 Comments
제목